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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움직이는, 안산중앙도서관
끊임없이 움직이는, 안산중앙도서관
  • 김이슬 에디터
  • 승인 2017.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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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도서관의 생각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안산시 대표도서관

 

[11월호] ‘시화호 간척지’를 얘기할 때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 중에는 반월국가산업단지로 대표되는 반월특수지역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경기도 등지에 산재된 각종 중소기업 공장들이 대거 이전해 꾸려진 자타공인 국내 기계장비, 화학업계 분야의 중심이다. 이런 이유로 ‘공단’ 이미지가 짙을 수밖에 없는 안산시이어서인지 (일부 지역) 녹지율이 52.5%에 이르는 ‘전국 최고 녹지율’ 타이틀은 안산시민 삶의 질에 대한 지자체 노력이 여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한 이런 이유로 안산천과 시화호가 맞닿는 안산호수공원 앞 ‘최고 전망’을 차지하고 있는 안산시중앙도서관이 갖는 의미는, 아마도 누구에게나 짐작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공단, 다문화 가정 등 지역 특성을 관통하는 도서관계 꾸준한 ‘자기계발’의 메카 안산시중앙도서관을 찾았다.

 


 

(왼쪽) 안산중앙도서관 후경 / (가운데) 문헌자료실 / (오른쪽) 디지털자료실
(왼쪽) 안산중앙도서관 후경 / (가운데) 문헌자료실 / (오른쪽) 디지털자료실

안산시 대표도서관 역할 ‘만들며’

최근 지자체들 사이에 지역대표도서관 건립 바람이 일고 있다. 지자체마다 지역의 대표도서관을 지정하는 일은 관련법(도서관법 22조)에 따르는 의무사항이다. 그러나 이보다 주목할 것은 실제로 지자체가 도서관을 중요한 시설로 여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인식의 변화가 고무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보다 일찍이 지역대표도서관의 중요성을 알아차린 지역이 있다. 안산시는 2006년 지역대표도서관으로 안산중앙도서관(이하 중앙도서관)을 개관했다. 당시 지역도서관으로는 감골도서관과 관산도서관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으나 더 많은 장서를 보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운용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따라 중앙도서관은 지역향토자료를 보관하고 여러 시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큰 규모로 조성되었다.

지역대표도서관이란 이 같은 대량의 자료를 보관하는 역할에 더해 해당 지역의 정책을 통합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서도 기능한다. 대표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 내 도서관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시민들은 어느 도서관을 가도 일관성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안산시 내 도서관 간 네트워크가 안정적이라는 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중앙도서관은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지역 도서관들의 홈페이지를 하나로 모아 새롭게 개편했다.

통합 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시민들은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른 도서관의 장서도 검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도서관이 마련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도서관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에 IT기술을 접목해 파급력을 높이는 시도도 이뤄졌다. 안산시는 올해 전국 최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도서관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 문자 안내의 경우 글자 수 제한으로 인해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었던 것에 비해 SNS로는 보다 상세하게 안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써 도서관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SNS를 통해 책을 받거나 반납하는 방법 등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도서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는 책 소개 영상인 ‘북 트레일러’ 감상이 가능하며, SNS나 경기도버스(G버스)에서 인문학 강연 관련 영상을 만나볼 수 있는 ‘도서관 인문학 트레일러’도 운영되고 있다. 나아가 도서 관련 미디어를 수집하거나 제작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다. 중앙도서관 우호덕 관장은 앞으로도 선진적인 IT기술 및 소프트웨어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도서관 정책팀은 신규 도서관 조성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반월공단은 기업들이 밀집된 공업지구로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중 하나다. 이미 인근 반월동에 공공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작은도서관 또한 조성하고자 관내 기업체와 협력을 맺었다. 해당 기업에 사내 도서관을 꾸리고 인문학 강연을 지원하여 직장인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기업체 작은도서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개소가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우호덕 안산중앙도서관 관장
우호덕 안산중앙도서관 관장

‘함께’ 발전하는 방법 찾아

현재 지역 내 대부분의 공립 작은도서관은 안산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지만 중앙도서관이 관리하는 5개 도서관(사2동꿈을키우는작은도서관·석수골작은도서관·신길샛별작은도서관·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모두어린이도서관)은 민간에 위탁운영되고 있다. 감골도서관이 2005년 민간에서 운영되다 1년 만에 다시 안산시로 돌아온 것과 대비된다. 우호덕 관장은 민간위탁운영이 전문인력 부족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관장은 “안산시에는 30개의 공립도서관이 있는 반면, 사서직 인력은 40명에 그친다”며 “작은도서관에도 사서를 배치하기 위해 민간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운영주체 및 방식이 다르더라도 모든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중앙도서관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도서관을 거점작은도서관으로 선정하여 작은도서관 간 다리를 놓아주고 있다. 아울러 민간 작은도서관의 경우 전문 사서를 영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운영이 원활한 작은도서관 사서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원을 받은 도서관이 이후 도서관 평가에서 전보다 높은 등급을 받으면 추가적인 지원을 실시하는 방안도 전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왼쪽) 그림책 특화존 : 가을 / (가운데) 유아자료실 / (오른쪽) 휴게실
(왼쪽) 그림책 특화존 : 가을 / (가운데) 유아자료실 / (오른쪽) 휴게실

시민들의 학습공간 ‘활동무대’ 만들어

중앙도서관은 지역 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인 만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인문학탐방프로그램 ‘길 위의 인문학’은 『조선이 버린 천재들』이란 책을 주제로 탐방 과정까지 진행됐으며 앞으로 후속 강좌가 열린다. 중앙도서관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인문학 열두마당’은 매달 시민들이 관심가질법한 주제를 선정해 인문학 강연을 기획한다. 지난 4월에는 추모의 달을 맞아 『거짓말이다』를 쓴 김탁환 작가가 시민들과 만나 소설 집필 당시를 회상하고 정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9월에는 양진석 건축가가 직접 참여한 TV 교양 프로그램 이야기로 흥미를 끌기도 하고 건축공간과 삶에 대해 강연해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인문학 강연 및 문화 프로그램들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평생교육’은 1972년 유네스코 제3차 성인교육 국제회의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개념으로서 실현돼 오고 있는 만큼 평생학습관 등 관련 교육기관 다수가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평생학습관·도서관·문화센터 등 유사기관들의 교육내용과 성격이 개별적인 차별성을 잃고 획일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도서관들이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앙도서관은 그 방안으로 시민서평단을 도입했다. 다양한 책을 즐겨 읽고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로 조직된 시민서평단 1기 회원들은 4개월 동안 전문가에게 서평 쓰는 방법을 교육받았다.

교육을 담당한 신현미 수필가는 “(시민서평단)프로그램을 기획한 중앙도서관 측의 열정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에 놀랐다. 이 모든 것이 도서관이 멍석을 깔아주고 좀 놀 줄 아는 시민들이 모였기에 가능했다”고 서평집을 통해 전했다. 서평단 중 일부는 ‘2018 안산의 책’ 선정위원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10월 14일 안산시 내 공립도서관과 서점·출판사 및 관련 커뮤니티 등이 모이는 ‘제7회 도서관 책문화 축제’가 안산문화광장에서 개최됐다.

▶ 뒷장에 ‘제7회 도서관 책문화 축제’ 현장 취재기가 이어집니다.

 


 

시민이 함께 즐기는 광장에서의 축제 되다

제7회 도서관 책문화 축제 현장 취재기

올해로 7회를 맞은 도서관 책문화 축제가 지난 10월 14일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렸다. ‘2017 안산시 평생학습박람회’와 함께 진행된 가운데 안산시 내 모든 공립도서관이 모여 시민들을 직 접 ‘만나는’ 행사로 꾸려졌다. ‘광장에서 도서관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도서관 운영 주체들이 시 민에게 성큼 다가간 이번 행사는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나들이 겸 외출한 가족 단위 참가자 등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더욱 북적였다.

시민들이 직접 나서 꾸민 축하공연으로 시작한 행사는 정오를 기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관내 도서관들이 자신들만의 색깔로 꾸민 체험 부스들이 특히 주목받았다. ‘다문화 특구’에 위치한 관산도서관이 다문화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쏟아내 부스를 꾸몄다면 수준별 영어와 미디어 시설로 특화된 전문도서관 안산미디어라이브러리는 역시 특화 분야인 미디어 제작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도서관 이외에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 ‘안산시흥맘모여라’(이하 안시모) 회원들이 중고 책에 관한 부스를, 기부 받은 책을 재판매해 소년·소녀 가장 그룹홈을 대상으로 독서지도 등을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리드어스’가 사업 홍보 부스를 차렸다. 안시모의 경우 중앙도서관, 안산시 평생학습관과 업무협약을 맺어온 커뮤니티로, 중앙도서관의 권유로 이번 축제에 참가 해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중고 책을 가져와 플리마켓을 꾸렸다.

이렇게 중고 책에도 집중한 이유에 대해 우 관장은 “책이 낡아도 내용은 누군가에겐 유익한 자 료가 되니 중고 책을 교환하고 기부하는 문화로 이번 행사가 더욱 의미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서관 책문화 축제와 평생학습박람회의 사이를 이어주는 무대에선 『과학하고 앉아 있네』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원종우 대표와 『심용환의 역사토크』 심용환 작가가 각각 과학과 역사를 주제로 인문학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제종길 안산시장이 참가한 기념식에 이어 북토크가 진행 됐다. “인생의 목표가 흩어질 때, 책이 가장 빠르게 목표를 잡아준다. 책을 읽는 것은 가장 적은 투자로 많은 것을 얻는 일이니 안산시민들이 책을 직접 사서 읽었으면 좋겠다”는 제 시장의 당 부로 북토크는 마무리됐다.

축제는 북콘서트 전문 밴드 ‘서율’과 소설 『밤은 노래한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등으 로 유명한 김연수 작가의 북 콘서트로 막을 내렸다. 밴드 서율은 ‘책을 노래하는 밴드’답게 윤 동주 시인의 시를 주제로 분위기를 띄웠다. 감미로운 선율이 가득했던 오프닝이 끝나자 뒤이어 등장한 김연수 작가는 ‘모든 이야기는 시련에서 비롯되었다’며, 문학과 인생에 대한 솔직한 이 야기를 시민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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