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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로 가득한 세상을 그리다
작은 것들로 가득한 세상을 그리다
  • 유지연 에디터
  • 승인 2017.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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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시선

그림제공 생각정거장
그림제공 생각정거장

[8월호]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토끼, 세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토끼, 단정히 옷을 입고 빨간 손수건을 들고 숲 속 곳곳을 누비는 토끼. 이쯤에서 많은 사람들은 ‘피터 래빗’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1902년에 정식 발매된 『피터 래빗 이야기』의 토끼들은 단숨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피터 래빗’을 그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베아트릭스 포터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녀의 사랑스러운 스케치북이 특별히 제작됐다. 베아트릭스의 섬세한 관찰과 따뜻한 상상의 힘이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는지, 우리의 피터 래빗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자신의 가정교사였던 애니 무어의 아들 노엘이 성홍열을 앓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전부터 크리스마스 때마다 그림 편지를 보냈던 무어에게 힘을 주기 위해 베아트릭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 편지를 보낸다. 노엘은 이 편지들을 소중히 간직했고 나중에는 이야기를 다시 옮겨 쓸 수 있도록 빌려주기도 했다. 이 사랑스러운 일화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피터 래빗 이야기』의 첫 번째 이야기이자 최초 버전이 탄생한다.

 

그림제공 생각정거장
그림제공 생각정거장

1866년 런던에서 태어난 베아트릭스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격식을 중시하는 상류층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대신 어린 시절부터 도마뱀이나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을 키우며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리기를 좋아했다. 가족과 함께 봄여름마다 잉글랜드 남부,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으로 휴가를 떠난 베아트릭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깝게 접하며 빠져들었다.

베아트릭스는 세상을 ‘작은 것들로 가득한 곳’으로 여겼다. 달리 말하면 그녀는 세상의 작은 것들에 시선을 주었다는 뜻이다. 자연의 작고 미세한 부분을 관찰하며 상상을 키웠고 그 상상에 색을 입혔다. 마음만 먹었다면 분야를 막론한 자연학자가 될 정도로 자연에 매료되어 관찰하고 연구했지만, 무엇보다 그것을 놀라우리만치 아름답게 그려냈다. 그렇게 베아트릭스는 예술가라는 이야기꾼으로 우리와 만나게 됐다. 그리고 이 재주 많은 이야기꾼은 농부로 살면서 균류학에 오래 매료되어 논문을 기고하기도 한다.

베아트릭스의 피터 래빗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그녀가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림책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아직 낯설다. 그러니 이제, 베아트릭스의 이야기를 열어 보자. 그 뒤로 낯익은 토끼와 다람쥐, 생쥐가 따라온다면 함께 즐겁게 걷자. 베아트릭스가 그려낸 자연을 음미하며.

 

『피터 래빗의 정원』

에밀리 잭 외 지음 | 베아트릭스 포터 원작 | 김현수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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