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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우수도서관 대통령 표창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소화초
2017 우수도서관 대통령 표창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소화초
  • 최유정 에디터
  • 승인 2017.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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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이 아닌 이용자에 집중했다

[12월호] 워낙 다양한 ‘서비스’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보니 도서관 역시 단순히 책만 빌려주고서는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이용자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모른 채 소위 ‘있어 보이는’ 유명인을 섭외해 릴레이 강연을 펼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본지가 만났던 인터뷰이 중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임숙 소장이 비싼 교구에 시선을 빼앗겨 정작 자신의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알아채지 못하는 부모의 욕심에 우려를 표했던 것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용자가 원하는 걸 실현해 내고 있는 도서관 두 곳이 있다. 2017 우수도서관 대통령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은 서울특별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이하 서울어린이도서관)과 소화초등학교 도서관이다.

*모든 활동사진은 서울어린이도서관과 소화초등학교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동네사람 모두 도서관 품안에

서울시 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지난 11월 25일 열린 제54회 전국도서관대회 기념식에서 2017 우수도서관 표창 수여식이 함께 진행됐다. 올해 우수도서관은 2,449개관이 운영 평가에 참여한 가운데 5개 관종, 5개 영역별 90개 평가지표를 적용해 1차 정량평가, 2차 정성평가, 3차 현장실사, 4차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모두 2016년에 진행된 사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서울어린이도서관은 진로독서정보, 교과연계 학습정보 등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식정보가 취약한 계층에 맞는 대체자료를 확충하는 등의 사업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용자 요구사항 반영해 장서를 개발했어요

진로독서정보 및 교과연계 학습정보 등 이용자 요구사항을 반영해 개발한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 처음 진로독서정보, 교과연계 학습정보를 신설·제공하기로 한 이후 현재 제공하고 있는 독서정보 테마는 교과서 속 작가 읽기, 무지개 타고 인물 여행, 진로야 놀자, 추천 이달의 영어도서 등 16가지. 알아두면 좋은 육아정보나 장애인식 개선동화, 지역문화정보 등 ‘생활밀착형’ 정보 테마도 포함돼 있다. 또한 연간 《어린이와 독서》, 월간 《가족애서愛書》, 『진로독서매뉴얼』이라는 독서정보지를 직접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제공 중인 지식정보지는 11개이며 신규 지식정보지 코너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지 제작 및 제공 사업은 2016년 서울특별시교육청 주관 도서관·평생학습관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총22개관 중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어떤 방식으로 청취하고 있을까? 도서관 측은 “행정서비스헌장 고객 만족도, 상·하반기 평생교육강좌 및 각 독서·문화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프로그램 진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이용자들의 ‘속마음’을 들어보려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물 안 개구리’를 적극 거부합니다

현재 서울어린이도서관은 위원회 및 외부기관 여러 곳과의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운영위원회, 자료선정위원회, 학부모 명예사서, 평생학습 협력망 등 11개 기관이다. 도서관운영위원회에는 상·하반기에 나눠 회의를 열고 국제교류 활성화 제안(중국소년아동도서관에 북백, 도서 기증)하는 등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위원회는 교육·문화·학술계 관계자 및 도서관 이용자로 구성돼 있다. 또한 학교 도서관들과 연계해 6개 학교 도서관에 사서들이 직접 방문해 수업하고, ‘친구와 함께 하는 도서관 Day’를 진행하는 등 외부와의 연결 아래 늘 북적이는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소외계층 서비스도 강화했어요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도서관이 앞으로 충실하게 제공할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받자 이용자들은 망설임 없이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요구했다. 이에 서울어린이도서관은 장애인 전용공간 ‘곰두리방’에 장애인을 위한 독서보조기기를 설치하고 점자도서 96권을 배치하고, 다문화실에는 다문화도서 1,519권을 수집하는 등 장서도 대폭 확충했다. 다문화 독서정보지 ‘무지개 타고 인물 여행’, 장애우를 이해하는 독서정보지 ‘장애인식개선동화’ 등을 제작하는 일도 함께 했다. 다문화 농부학교, 책이 숨 쉬는 다문화 놀이터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도서실에 어린이도서 314권을 기증하고 학습 놀이용품을 후원하는 등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스팟 인터뷰

‘첫 번째’ 어린이도서관으로서의 책임에 대하여

홍순영 관장

어린이도서관 개관부터 하면 역사가 40여 년에 이른다. 서울어린이도서관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이루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우리 도서관이 40년이 되었어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공공 어린이 도서관이다 보니 불모지와 같은 환경에서 해 온 업적이 상당히 많죠. 어린이한테는 가장 일상적인 독서교육의 장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과거의 어린이들에게는 학교 밖에서 가장 평화롭고 자유롭게 책을 접하면서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만한 곳이 없었을 것 같아요. 어릴 때 환경이 중요한데 독서 공간이 아이들한테 즐거움과 꿈, 희망 같은 것들을 연상시킬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놀이터였다고 생각해요. 도서관이 놀이터이자 배움의 공간,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고 느끼고 경험하고 밖으로 경험을 표출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인성 자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된 거죠.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어린이도서관이 만들어 주었다고도 생각해요.

이웃뿐 아니라 가족과도 단절된 가정들이 많은데요. 그런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공공의 자산인 책을 나누어 보고 편안하게 친구와 이웃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공중도덕이나 도서관의 정신, 가치를 배워가고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러한 건전한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어린이도서관의 역할이었다고도 생각해요. 건전한 독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왔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이러한 모든 것들이 바탕이 돼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고조되기 시작했고, 사회단체나 방송을 통해서 기적의 도서관 같은 도서관들이 하나 둘 생겨났죠. 지자체까지도 관심을 갖게 되어서 어린이도서관이 전국적으로 탄생하게 되는 데 서울어린이도서관의 존재와 역할이 일조를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전국에서 진행 중인 도서관의 각종 프로그램이나 사업 같은 경우 서울어린이도서관이 생긴 이래 해왔던 사업들에서 확장된 것이 많기도 하고요.

 

다양한 독서회 운영, 독서정보 제공 등 주도적인 독서캠페인의 운영 목표와 방침, 과정은

도서관이 일방적으로 지식서비스를 전달하기 보다는 도서관과 이용자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저희 도서관은 ‘1사서 1독서회’라는 방침을 갖고 모든 사서들이 어떤 형태로든 관내 독서회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독서회는 총 10개이고, 그 중 4개는 성인 독서회예요. 성인 독서회의 경우 역사가 깊은 독서회가 하나 있어요. 2000년 초반에 만들어진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예요. 처음에는 단순히 독서회로 시작했다가 오랫동안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다 보니 ‘연구’까지 하게 된 거죠. 자녀 독서교육이 고민이 됐던 엄마들이 도서관에서 하는 가정 독서지도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프로그램이 끝나고 함께 모여 자녀 독서 교육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한 것이 시작이었죠. 그러다가 엄마들이 책에 빠져들게 되고 정기적인 독서 모임을 갖게 된 것이고요. 매주 한 번씩, 현재 회원은 14명 정도예요.

또 하나는 서촌독서회라는, 우리 사서들만의 독서회입니다. 한 달에 한 번, 휴관일에 모여서 매달 한 사람이 발제자가 되어 주제 도서에 대해 발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사서가 업무에 매진하다 보면 독서에 소홀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처럼 독서회의 방식으로 책만이 아니라 독서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 도서관은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지역주민들이 주 고객이고, 그 중에도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주민들과의 소통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그들의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설문조사, 홈페이지 게시판, 직접 대면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거죠. 운영위원회에도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있고요.

 

서울어린이도서관에서 선도하는 독서 관련 문화, 운영 프로그램 등의 제도가 타 지역에 영향 미치나

분명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대표적인 것이 도서관을 통한 독서 체험 프로그램인데요. 어느 특정 프로그램이라기 보단 독서회, 독서 증진대회가 모범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1년에 네 개의 독서증진대회를 진행하거든요. 현재 40회 가까이 이어왔고, 경진대회를 열 때 보통 300명 이상의 서울시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규모도 아주 커요. 현재 전국의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독후감대회, 글쓰기 대회, 동화구연대회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처음 그리고 오래된 도서관인 우리 도서관의 행사가 모티브가 되었을겁니다.

동화구연대회, 독후감상화 그리기 대회 등이 열리는 학년별 독서증진대회는 여러모로 좋은 내용을 담고 있죠. 학년에 따라 발달하는 정신연령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수준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고요, 가장 우수한 학생에게는 서울시교육감상을 수여하고 있어요. 지역별로는 각 지역교육청 교육장상이 수여되고요.

 

서울어린이도서관의 강점,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도서관 3대요소가 시설, 장서, 사서인데요. 그중에서 장서가 아주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 도서관 장서는 어느 도서관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무조건 장서가 많은 게 자랑이 아니라 귀중한 장서가 많아요. 현재 30만권이 넘는 장서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97.8%가 어린이 장서입니다. 성인장서는 얼마 안 되고요. 성인을 위한 장서는 대부분 자녀 독서 교육 관련 도서예요. 그러다 보니 공간이 너무 부족해요. 책이 많으면 그 공간을 차지할 수밖에 없고, 무한히 가지고 있을 수 없으니 해마다 책을 구입한 만큼 기존 책을 폐기할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 도서관의 기본 방침은 책을 없애되 복본만 없앤다는 거예요. 아무리 오래되고, 가치가 옛날만 못해도 한 권은 남겨놓자는 방침이죠. 보존도서관의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어요.

아, 재미있는 건요. 오래된 책들 중에 오래된 잡지도 있어요. 요즘 도서관들이 옛날 잡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없는데요. 가치가 있는 책들, 지금의 학부형 세대들이 어릴 때 읽었던 잡지인 『새소년』, 『소년』, 『소년중앙』, 『어깨동무』 이런 잡지들은 제본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대략 50종 1,250권정도예요. 그런 것들이 저희가 다른 도서관과 다르게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닐까 싶고요. 또 세계의 교과서를 수집하고 있어요. 국내에서 발간한 교과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는데 한 15,000권 정도 됩니다. 그중에 외국 교과서까지도 최대한 수집하고 있죠. 2층 자료실에 세계 교과서 코너에 비치하고 있어요. 1400권 가량 됩니다. 오래된 장서들 중에서는 보다 가치 있는 도서를 선별해 전시회도 많이 하고 있고요.우리 도서관은 이용자만 100만 명이 넘어요. 하루에도 1,300명이 찾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고요. 도서 대출만 해도 하루 2,000권 정도 되는 거죠.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에 22개 도서관이 있는데 항상 서울어린이도서관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통계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 것들이 누적이 되어 이번에 큰상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게 자랑거리가 될 수 있고요.

 


 

 
생각의 힘, 자라라!

소화초등학교 도서관

어린이들의 ‘생각의 힘’을 키워줍니다

소화초등학교 도서관(이하 소화초교)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인성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역량 강화와 체계적인 독서 지도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학교에서 추진할 수 있는 창의성 교육과 인문학적 소양교육은 ‘독서’와 연계한 교육이라는 취지 아래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나누며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생각의 힘을 키워 사회 발전에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내용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소화초교 측은 “창의적 교수·학습 중심 공간인 도서관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수업 디자인으로 도서관 활용수업을 권장, 실시해 지식 정보 사회에 맞는 창의·융합적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화초교는 입학·전학하는 모든 학생은 물론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서관 및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이용 안내를 하고 있다.

 

독서습관 형성이 중요해요

학생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키우고, 책과 연계한 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인성 독서수업, 책향기 독서축제, 교육과정과 연계한 방학 독서체험 진로활동, 어린이 인문학 프로그램, 인문학 작가와의 만남,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 수북book수북book 등이다. 주로 대상별, 주제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구하는 교사·꿈꾸는 학생·성장하는 학부모’의 균형 속에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 문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꿈꾸고 연구하고 성장하죠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교과연계 및 체험 중심 독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진로연계 독서교육으로 꿈을 찾아 직접 관련 기관을 탐방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독서프로그램으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 2006년부터 매년 2회 실시하고 있는 ‘책과 함께 떠나는 신나는 독서체험 프로그램’은 2016년까지 총 22회 실시됐다.

담임교사와 사서교사가 협력해 도서관 협력수업을 진행하고, 사서교사가 직접 학년별 ‘도서관 이용자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사서교사의 수업에서 자료의 청구기호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이나 도감, 사전을 이용하는 방법 등을 배우기도 한다. 이외 사서교사가 주관하는 교사독서회 운영, 아침방송을 통한 교사 북토크 ‘책책책! check it out!’ 시간, 도서관과 함께 하는 영어독서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우수도서관 평가에 주효했던 항목 중엔 ‘성장하는 도서관’을 표방한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 ‘이야기 통장 수북수북’,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동화 읽는 소화 어머니회’ 활동 등도 있다.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 또한 도서관 안에서 아이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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