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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점주간, 우리는 여러분의 동네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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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팀
  • 승인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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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서점인대회

[12월호] 문을 열면 종이 냄새가 가득한 공간. 조용히 책장 넘기는 소리만이 가득하고 간혹 아빠, 엄마 손을 붙잡고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동화책 너머로 들려오는 그곳 우리들의 동네서점. 이제는 그곳에서 커피 향기가, 유화 물감 냄새가, 간혹 와인의 취기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책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득 들어차고 있는 21세기 책방의 미래, 서울서점주간의 일주일을 소개해본다.

 


 

동네서점에서 만나요

 

좌 김훈 작가 소설 『화장』 낭독 무대 우 왼쪽부터 아야메 요시노부, 우치누마 신타로, 양미석, 하바 요시타카
김훈 작가 소설 『화장』 낭독 무대 왼쪽부터 아야메 요시노부, 우치누마 신타로, 양미석, 하바 요시타카

서울도서관이 지난 11월 6일부터 12일까지를 ‘서울서점주간’(이하 서점주간)으로 정하고 시내 동네서점 24곳에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서울도서관 내에서는 연극과 뮤지컬 형식으로 책을 만나는 ‘서울도서관 독 무대’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점주간은 행사 첫날 서울특별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기념식과 콘퍼런스로 시작됐다. 서울도서관 이정수 관장, 서울특별시의회 김경자 의원(문화체육관광)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서점조합장 김의수 대표가 ‘서울서점인선언’을 외치면서 서점주간의 시작을 알렸다. 기념식에서는 책방이음 조진석 대표, 스콜서점 이태우 대표, 성문서적 현만수 대표에게 서울서점인상 표창이 수여되기도 했다.

이날 중심 행사였던 콘퍼런스는 ‘서울서점과 도쿄서점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양미석 여행작가,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의 공동저자 우치누마 신타로 씨와 아야메 요시노부 씨가 각각 도쿄의 서점, 서울의 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미석 작가는 저서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 책방 탐사』를 중심으로 도쿄의 다양한 동네서점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방과 함께 잡화 판매를, 갤러리를, 각종 이벤트를 접목해 운영하는 다양한 서점이 양 작가가 직접 찍었던 사진들과 함께 소개됐다.

현재 일본 누마북스 대표로 있는 우치누마 신타로 씨와 아사이 출판부 편집 10년 경력의 아야메 노시노부 씨는 서울의 다양한 서점에 방문했던 소감은 물론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이들은 “일본인은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는데다 고민하는 데 시간을 오래 소요하는데 한국 젊은 세대 서점인들은 하겠다고 결심하면 아주 역동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그들의 사업 속도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북 큐레이션’ 열풍의 선두주자이자 저서 『책의 소리를 들어라』로 이름을 알린 북 디렉터 하바 요시타카 씨가 자신이 생각하는 ‘북 큐레이션’으로 가는 길에 대해 소개했다. 자신이 아는 것만 선택해 읽는 ‘검색 형 세상’이 도래한 지금, 사람이 있는 곳에 직접 책을 가져가자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집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요시타카 씨는 “매대에 있는 책을 집어 계산대에 가져와 계산하게 하는 행위 자체가 기적”이라며 “만약 전자책을 사서 읽고 소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면 사람들은 얼마든지 종이책을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를 끝으로 실제 서울 동네서점이 ‘주인공’이 되는 본격적인 서점주간이 시작됐다. 불광문고, 북션 등에서는 ‘동네 서점에서 책 읽다가 막차 타고 집에 가는 날’이라는 주제로 릴레이 북스테이가 이어졌다. 이튿날인 7일부터 10일까지는 사흘간 저녁 19시부터 20시 30분까지 서울도서관 정문에서 박완서, 은희경, 김훈, 방현석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연극 및 뮤지컬 형식의 낭독 무대가 꾸려졌다.

물론 이번 서점주간의 꽃은 24개 ‘동네서점’ 대표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동네서점별 맞춤 프로그램이었다. 본지는 이 중 4곳을 찾아 일본 서점, 인문학, 인쇄, 제본이라는 각기 다른 주제로 ‘손님’들을 맞은 시간을 취재했다.

 


 

사적인서점 

카모메북스가 생각하는 서점

 

사적인서점을 열기 전 일 년에 네다섯 번씩 일본 책방 여행을 다녔습니다. 대형 체인 서점부터 소규모 책방까지 일본 구석구석의 개성 있는 서점들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배울 점을 체크하고 이를 한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죠.

- 사적인서점 정지혜 대표

11월 7일 화요일 저녁이었다.

정지혜 대표가 사적인서점 오픈 전 여러 번 방문했던 일본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도쿄 카모메북스 야나시타 쿄헤이 대표의 북토크가 평소엔 예약 손님에게만 열리는 ‘사적인서점’ 매장에서 진행 됐다. ‘카모메북스가 생각하는 서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북토크는 사전 예약한 20여 명만이 쿄헤이 대표의 발언에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이뤄졌다. 쿄헤이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료를 내방객들과 함께 보며 카모메북스의 운영 철학과 노하우에 대해 소개했다. 2014년 11월 오픈한 카모메북스는 도쿄 카쿠라자카에 위치해 있다. 서점과 카페, 갤러리가 한곳에 모인 복합형 서점인데 교토의 유명 커피 전문점 ‘WEEKENDERS COFFE All Right'가 입점해 있고, 서점의 안쪽에는 'ondo kagurazaka'라는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에는 카모메북스와 디자인 회사 G_GRAPHICS INS.가 함께 전시 작품을 큐레이팅하고 있다.

카모메북스는 카쿠라자카에서 10년 동안 교정·교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오라이도’에서 운영하는 서점이다. 이 때문에 회사 이름의 갈매기 구를 따 서점 이름을 ‘카모메북스’라고 지었다고 한다. 카모메북스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책과 독자의 끊임없는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코너가 ‘특집 책장’. 테마에 따라 스태프가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매장의 큰 매대에 진열하는 방식이다. 책의 제목이나 작가 정보 등은 커버를 씌어 드러나지 않게 하고 제한되게 제공된 3가지 힌트(어떤 테마로 선정된 책인지에 대한 정보, 스태프의 추천 코멘트, 가격)로만 책을 선택하게 하는 ‘시크릿 북스’도 이색 코너로 꼽힌다.

 

Information

#한 사람을 위한 서점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9길 60 4층 운영시간 일요일-금요일 예약제 운영, 토요일은 오픈데이(13:00~20:00)

 


 

이후북스

천정환 묻고 홍세화 답하다

 

지난 7월 출간된 책이었다. 『홍세화의 공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홍세화 작가와 성균관대학교 천정환 교수가 나눈 대화 가운데 주로 공부에 관한 대화 내용을 모아 엮은 책이다. 11월 9일 목요일, 이후북스에 홍세화 작가와 천정환 교수가 ‘오프라인 버전’ 『홍세화의 공부』을 선보였다. ‘천정환 묻고 홍세화 답 하다’라는 책의 소주제를 그대로 가져왔다. 본지 역시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주요 내용을 간략히 선보여보겠다. 꼭 천정환 교수만의 질문으로 이뤄지진 않았다. 그곳에 있던 모든 이가, 질문자이자 청취자였다.

 

짓다

“밥을 짓다, 집을 짓다 등 의식주가 ‘짓다’와 관련된 목적어가 됐죠. 그런데 ‘짓는 과정’이 바로 공부이고 이번 주제이기도 합니다. 공부는 내가 하는 것이고, 내가 왜 짓는 대상인지에 대해 탐구하는 끝없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젊은 세대의 공부

“현 세대의 ‘학창시절’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공부로 가득차 있죠. 마치 대학을 마치면 공부가 끝나는 것처럼 한정시키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고요. 그런데 열심히 스펙을 쌓아도 되지 않으니까 공부하지 않아요. ‘공부해서 뭐 해? 취업도 안 되는데’ 라는 반응이죠.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에서 비롯한 공부여야 합니다. 저는 공부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신념이 있어요.”

혐오

“너무 많은 정보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요. 인문학에 대해 관심이 있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고, 가이드를 제시받지도 못하는 상황도 많죠. 독서, 책과 가깝지 않고 인터넷에서 ‘앎’이 시작된다면 삶이라는 주제에서 우리가 때맞춰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모를 수밖에 없어요.”

생각하는 사람

“회의會議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책을 혼자 읽으면 회의할 수 없죠? 독서란 다 같이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만 읽고, 생각한다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가진 사람일 뿐이에요. 학교 다닐 시기에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우리는 흔히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글을 쓰고 토론해야 하는데 현실 교육은 그렇지 못하죠. ‘나중에’ 말고요 지금 이 순간 당장 글을 써보세요.”

 

Information

#독립출판물, #작은출판사, #커피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11길 18 103호 운영시간 13:00~21:00, 일요일은 정기휴무

 


 

노말에이

매거진을 만드는 일

 

11월 11일 토요일, 여행·영화·예술·교육·변화에 대한 매거진을 소개 혹은 탐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행전문 매거진 《라인》 에디터 양열매, 포토그래퍼 이수진 씨가 자신들의 매거진 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내 기차여행잡지로 창간한 지 3년. 에디터,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3인이 활동하는 《라인》은 우리나라 기차 노선을 하나씩 담자는 취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비용 부담 없는 웹진으로 시작해 3호까지 웹진을 발간했다. 지금은 판매 수익으로 인쇄비를 충당하고, 앞으로도 계속 출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노던라인 헬싱키』라는 핀란드 헬싱키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전문 매거진 《프리즘오브》 헤드에디터 안현경 씨 역시 그들의 매거진 작업에 대해 소개했다. 영화를 얼마나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지에 대해 다루고 싶다는 취지로 창간된 잡지다. 영화 경험을 확장시키고 싶었다고 한다. 격월 잡지만 발간하는 게 아니라 전시나 영화로 관련된 디자인을 제작하고 있다. 3호 때부터 격월 정기 발간하게 된데다 대형서점에도 입점했다. 디자인 비중이 큰 잡지이며 영화 스틸컷을 쓰지 않고 연상되는 일러스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단행본 출간과 팟캐스트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계간지 《에피파니》는 2016년 창간했으며 예술, 교육, 변화를 키워드 삼아 만들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나타내기 위해 인터뷰와 수필, 평론, 시 등이 실리는 문예지 형식을 빌려 현재 3호까지 발행됐다. 최근 3호의 주제는 ‘결실, 역사, 그리 고 변화’였다.

 

Information

#BOOK IS ANSWER 서울시 중구 을지로 121-1 2층 운영시간 화요일-금요일 12:00~20:00, 토요일 13:00~20:00,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

 


 

헬로인디북스·사슴책방

인쇄의 기본 / 책을 실로 묶어 제본하는 방법

 

‘연남동 책, 방’이라는 주제로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책방 4곳에서 연달아 특색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헬로 인디북스는 다채로운 인쇄방법으로 만들어진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이다. 이에 따라 독립출판을 지원하고 있는 인쇄 전문 업체 인터프로 인디고 경영지원부 김성호 팀장이 강연자로 나서 ‘인쇄의 기본’에 대해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찾아 종이의 질은 어떤 것으로 선택해야 하고, 독립출판물에서 쓰이는 인쇄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들었다.

사슴책방의 주인장 2명은 북 디자이너 정선정, 아동그림책 작가 김종민 씨다. 지난해 10월 처음 문을 열었다. 이날 진행된 ‘책을 실로 묶어 제본하는 방법’ 강의에는 6명의 ‘수강생’이 찾아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책을 제본해봤다. 정선정 대표의 주도로 이뤄진 강의에 참여한 모두가 실과 가위로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Information

헬로 인디북스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6길 33 101호 운영시간 수요일-월요일 15:00~21:00, 화요일은 휴무

사슴책방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6길 33 102호 운영시간 화요일-토요일 14:00~20:00, 월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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