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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흔들어라
'판'을 흔들어라
  • 최유정 에디터
  • 승인 2018.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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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에 투영된 한반도 위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전3권)』, 『황태자비 납치 사건(전2권)』, 『한반도(전2권)』 등 현실과 가상, 역사와 오늘을 오가는 굵직한 필력으로 단순 ‘소설’이 아닌 시대에 대한 혜안을 제시하기로 유명한 이가 있다. 작가인데, 그의 글에는 어쩐지 우리가 사는 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진명. 그가 촛불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시대의 사건을 전후해 나라 밖에서 벌어진 얽히고설킨 국제관계를 바라본 시선에 대한민국이 떠올랐다. 『미중전쟁』의 신호탄이었다. 왜 ‘미중전쟁’이었는지, 책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기획자 쌤앤파커스-마음서재 정법안 대표에게 물었다.

 

#출판사 #마음서재

쌤앤파커스와 마음서재, 다른 책을 만드나
쌤앤파커스는 주로 정치・경제, 자기계발서를 위주로 출간하고 있죠. 마음서재는 쌤앤파커스 출판그룹 내에서 ‘문학’을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올해로 3년이 됐네요. 저는 마음서재 브
랜드 대표를 맡고 있는 정법안이라고 합니다. 마음서재에서는 문학은 물론 불교 관련 서적도많이 내고 있어요. ‘법안’은 사실 제 법명이거든요. 본명은 성욱입니다. 오랫동안 불교계에 몸담
으면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불교서적은 물론 문학 분야 도서도 제가 기획하고 있습니다. 시인이기도 해서요. (웃음) 24세에 신춘문예에 등단한 뒤 꾸준히 시를 써 왔고, 책도 여러
권 출간했습니다. 문예지를 낼 때는 본명을, 불교 서적을 낼 때는 법명을 사용하고 있어서 독자들은 동일인인지 모를 것 같습니다. 분류상 쌤앤파커스로 출간해야 하는 책에는 편집인으로 소
개되고 있어요. 도서의 성격에 따라 나눠 출간하고 있습니다.

 

#『미중전쟁』_기획의_시작

제공 마음서재
제공 마음서재

김진명 작가와는 첫 작업인데
제가 30년 넘게 문단에 있다 보니 김진명 작가와도 넓게는 문단 선후배 관계여서 말이 잘 통했습니다. 문학 출판의 경우 기획・편집인과 작가가 잘 공감할 수 있어야 작업이 원활하거든요. 기
존에 꾸준히 작업하던 출판사가 있던 김진명 작가가 쌤앤파커스에서 신간을 출간한 건 이러한 인연 덕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출판계에서는 의아스럽고 놀랍다는 의견을 주는 이들도 많았어
요. 김 작가와 첫 만남은 사실 『미중전쟁』때문은 아니었어요. 제가 불교에 오래 몸을 담고 있다보니 우연한 기회에 논문을 하나 쓰게 됐는데, 그 논문을 김 작가가 아주 흥미롭게 받아들였어
요. 「훈민정음 창제의 비밀」이라는 논문인데요. 제가 불국사, 법주사 재단 이사 자격으로 매주일요일마다 절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그 강의를 준비하다 읽게 된 『선종 속보』라는 책을 통
해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고, 그걸 논문으로 작성한 거죠. 훈민정음이란 일반적으로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창제했다고 알고 있죠? 그런데 『선종 속보』에 의하면,
훈민정음 창제 8년 전에 이미 한글이 창제됐다고 합니다.

물론 이 사실 확인에 대한 문제는 학자들의 몫이지만, 책을 읽을 때 제가 느낀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역사라는 것은 오류의 점철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세종대왕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그로부터 8년 전, 심미대사라는 스님이 한글의 단초를 먼저 만들었다는 사실이 있어요. 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부처님 일대기로 적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역사의 오류를 이해할 수 있죠.

이러한 내용을 김진명 작가에게 말했고, 논문을 보내줬어요. 김 작가는 아주 재미있는 자료라고 했고요. 이 자료를 통해 소설을 써보겠다고요. 그게 영감이 돼 당초 그 건으로 계약하게 됐어요. 해당 도서는 세종대왕 즉위 600년인 2018년을 맞아 올해 한글날을 전후해 출간할 예정입니다. 『미중전쟁』이 그보다 앞서 작업하고 있었던 터라, 급박하게 돌아가는 남북상황까지 고려해 먼저 출간하게 됐고요.

 

『미중전쟁』, 무엇을 담고 있나
『화염과 분노』라는 책이 아주 큰 이슈죠. 미국에서 이러한 뉴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해당 내용을 김 작가에게 보내줬어요. 이러한 책이 곧 한국에 출간될 것이고, 책 내용에 따르면 결국 미국의 핵심은 북한이 아니라 중국에 있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북한은 단순히 도화선이고, 미국은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거든요. 김 작가는 이러한 내용까지 모두 감안해 훈민정음 관련 소설은 잠시 미뤄두고 『미중전쟁』 작업에 더 매달리게 됐어요. 김 작가의 주장은 “현 정부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북한이 자꾸만 도발하고 있는 행태는 아주 당연한 결과라는 거예요. 자기 주권을 지켜야 하니까요. 북한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텐데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에 미루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는 거죠. 북핵에 대한 해답의 중심은 결국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에요. 중국도, 미국도 아닌 대한민국 말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책에 담아내기 위해 작가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한국 정부가 오직 우리만의 정책으로, 보다 굳건한 정책을 수립해 어느 편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읽을 만한’_책이라는_것

문학보다는 자기계발서, 수험서가 더 잘 팔리는 시대인데
그렇죠. 당장 도움 될 정보가 가득하니까요. 그러나 문학이란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문학의 어려운 점은, 문학은 안 읽어도 된다는 생각이에요. 자기계발서나 수험서는 필요
에 의해 꼭 읽어야 할 때가 있지만 문학은 내가 싫다면 안 읽어도 되니까요. 그런 괴리감이 있는데, 사실 문학만큼 꼭 필요한 분야의 도서는 없다고 봐요. 문학을 하지 않으면, 문학을 읽지 않는 사람에겐 감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거든요. 감성과 감수성은 다릅니다. 감수성은 누군가가 본인에게 잘못 말하면 화를 내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데요. 예민하다는 거죠. 그러나
감성이란 내면의 깊이를 따지는 거예요. 결국 문학은 감성을 키워주는 책이죠. 말에도 ‘그릇’이 있다고 하죠? 그런 마음 그릇을 키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특히 문학을 많이 읽어야 내 마음의 그릇이 커질 수 있고요.

 

정법안 대표
정법안 대표

 

어떠한 출판사로 나아가길 바라나
‘좋은 책’을 냈으면 합니다. 많이 팔린다고만 해서 좋은 책으로 분류할 수 없어요.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이 좋은 책이죠. 읽고 감동이 되고, 내 마음에 깊숙이 남는 책을 기획해야 한다는 욕
심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책들은 잘 안 팔린다는 문제가 있긴 해요. (웃음) 잘 팔리는 책도 있어야 출판사가 살지요. 맞아요. 그러나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책도, 좋은 책도 낼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그게 제 출판의 목적입니다. 양심 있는 사람이 출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돈만 보는 사람의 출판은 정말 우려스러운 대목이죠.
무엇보다, 출판인은 근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책들이 오래 가거든요. 그런 책들을 키워내는 안목이 있어야 해요. 당장 눈앞에 있는 것만 봐서는 안 되고요. 신인 발굴에도 주력해야 하고
요. 그런 출판사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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