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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왜 가지려 하는가
그대 왜 가지려 하는가
  • 최유정 에디터
  • 승인 2018.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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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권하는 인류에 고함,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

 

나는 이 책의 주제를 나의 경험이라는 
협소한 범위에 한정시켰다. 
뿐만 아니라 나는 모든 작가들에게도 
남의 삶에 대해 들은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하도록 당부하는 바이다.

 

사진제공 열림원

 

 

 

 

 

 

 

 

 

 

 

 

 

 

 

대부분의 인간은 소유를 통해 안정을 추구할 때가 많다.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라고 일컫는 ‘의・식・주’라 함도 실상 그것을 안정적으로 소유함으로써 삶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데 의미심장한 속뜻이 있다. 음식의 경우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행복 또는 쾌락을 느끼기 위해 그 수위를 높이거나 깊이를 탐하는 문화가 있으니 인간 소유욕의 범주에 있음이 틀리지 않을 듯 하다. 인간은 왜 필요한 것 이상 을 욕심 내고, 궁극적으로 소유한 물질 위에 군림하려 할까? 우리는 바로 이 욕망의 기저에서 ‘갖기 위해’ 타인, 나아가 자연에게서까지 강탈 
을 서슴지 않는 비극적 행위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의식주를 향하는 인간의 욕망이 종국에는 물질을 넘어 자연은 물론, 같은 인간의 생명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서늘한 깨달음이다. 
욕망 앞에 의연하기란 당연히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인간은 어쩌면 그러한 보편적 인간상을 넘어 의연함을 갖춘 이를 동경할지도 모른다. 보편적 인간이란 바로 이 욕망의 그늘 아래 뫼비우스의 띠처럼 혹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소유욕에 늘 무릎 꿇고 본능으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인류사에 있어 욕망 앞에 초연했던, 아니 투쟁했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탄생 200주년이 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을 것이다. 
소로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직면하길 원했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어리석음에 갇히지 않기 위해 직접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명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정도의 소유만 지향하며 ‘생각’을 다듬어 갔다. 만약 그가 숲에서의 생활과 깨달음을 글로 남기지 않았다면 여느 시골 농가에서 농사를 짓다 죽은 촌부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숲에서 깨닫기를 바랐고, 그것을 글로 남겼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 있는 호숫가 ‘월든’이 여전히 세계 많은 애서가들에게 읽히는 고전 『월든』이 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그는 월든에서 스스로 28달러만을 들여 집(오두막)을 짓고, 농사를 지었고, 이웃과 담백하게 교유했다. 월든에 머문 2년 2개월 동안 그는 오로지 자신의 두 손으로 가능한 노동력만 들여 생계를 유지하고 사유思惟했다. 그는 노동에 조차 필요 이상 힘을 들여 삶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드는 의문점이 있다. 그는 왜 월든으로 갔는가? 월든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기 전에도 소로는 늘 소박하고 검소하게 생활했고, 아주 적은 돈으로도 독립성을 유지했다고 알려진다. 소유가 오히려 인간을 구속한다고 여겼으니, 그는 소유욕 자체를 지양하는데 매달리기보다 궁극적으로 ‘자유’를 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연주의 철학에서뿐만 아니라 당시 라틴아메리카의 노예제도나 멕시코 전쟁 등 사회문제를 깊이 성찰한 작가로도 우리에게 이름을 남겼다. 
저서 『시민의 불복종』이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이나 마틴 루터 킹의 흑인 민권운동에 영감을 줬다는 사실이 유명한 이유다. 실제로 그는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을 반대하며 인두세人頭稅 납부를 거부했다가 하루 동안 수감됐었고, 1859년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기도 했던 실천가였다. 『월든』과 『시민의 불복종』을 두고 소로를 생각할 때 늘 떠오르는 하나의 잔혹한 그림이 있다. 프랑스 캐 브랑리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흑인 노예들 승선>이란 이름의 18세기 판화 작품인데, 그것을 보면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가를 혹독하게 느낄 수 있다. 마치 묘목을 빼곡하게 뉘여 운반하는 것처럼 흑인 노예들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하나의 선체 단면도 같은 그림이다. 어떤 설명을 구구절절 하지 않아도 그 안에 갇힌 이들의 고통은 보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별 생각 없이 말한 거야. 신경 쓰지 마.” 
우리가 인간이려면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죽는 순간까지 스스로를 성찰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처럼.

 


 

 

 

 

 

『월든(우주의 건축가와 함께 나란히 걷고 싶다)』

열림원 | 2017년 7월

 

나는 종종 우리가 흑인 노예제라는 이 야비하고도 이질적인 노예 행 
태에 빠질 수 있을 정도로 천박한 인간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옷이든 친구든, 새것을 얻으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 헌 옷은 뒤집어 
입고, 옛 친구에게 돌아가라.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우 리 자신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작이다. 저자가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오두막을 짓고 밭을 일구며 최대한 자급자족했던 2년 2개월에 걸친 시간을 기록했다. 자연에 대한 예찬, 경외와 더불어 물질을 좇는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겨 있다. 소유에 사로잡히지 않으려는 한 자주적 인간의 독립성을 잘 보여 주며 오늘날 19세기에 쓰인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삶의 경제학, 내가 살았던 장소와 삶의 목적, 독서, 동물 친구들, 겨울 호수 등을 주제로 월든에서 머문 시간 동안 저자가 깨닫고 생각했던 바를 수필 형식으로 서술했다.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과 시민불복종』

지에이소프트 | 2017년 7월

 

정부는 우월한 지혜나 정직으로 무장하지 않고 우월한 물리적 힘으 
로 무장한다. 나는 강요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내 방 식대로 숨을 쉴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 두고 보기로 하자. 다수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가? 
나보다 더 고귀한 법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강요할 수 있다. 그들은 
나에게 자기 자신처럼 되라고 강권하기 때문이다. 나는 참된 인간이 
집단의 강요를 받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살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마하트마 간디의 비협력운동이나 마틴 루터 킹의 흑인 시민권 운동, 넬슨 만델라의 시민불복종 캠페인 등의 사상적 모태가 되었던 저자의 정치사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에 담긴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은 저자가 1859년 10월 30일에 행한 연설을 토대로 했다. 앞서 1849년 소책자로 발간됐던 『시민불복종』은 국가가 불의한 일을 국민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며, 국민은 그러한 국가의 강요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주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노예제 반대, 전비 충당을 위한 인두세 납부 거부 등 저자의 삶 절반에 걸친 신념이 된 토대를 알 수 있다.

 

 

 

 

 

 

『소로의 일기』 
갈라파고스 | 2017년 7월

 

 

삶 자체를 꾸준히 살피고 있지 못할 때에는 삶의 때가 덕지덕지 쌓여 
삶 자체가 꾀죄죄해진다. 하루를 제대로 살아내는 일 못지않게 중요 한 일이 맑고 고요하게 삶 자체를 바라보는 일이다.

 

『월든』의 시작이 된 저자의 일기다. 당시의 역사, 사회적 상황, 사상 경향, 책을 읽고 난 소감 등의 내용을 썼다. 단순한 하루의 기록이라기보다 소로의 사색과 그 과정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자연주의자, 위대한 사상운동가, 초월주의자로만 알려진 소로가 자신의 삶을 사랑한 방법과 하루를 어떻게 성실하게 살아갔는지가 담겨 있어 흔히 소로에게로의 여행이라 말한다. 1837년 20세, 1838년 21세, 1839년 22세, 1840년 23세, 1841년 24세, 1842년~1846년 25세부터 29세, 20대와 월든에서의 기록, 1850세 33세, 1851년 34세라는 시기별로 목차가 꾸려져 있으며 소로가 가장 치열하게 사색했던 순간을 들춰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친구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의 조언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알려진다. 이 책은 1906년 브레드포트 토레이가 편집한 소로 
의 일기 14권 가운데 1권부터 3권까지를 가려 뽑은 젊은 날의 일기다. 추후 『소로의 일기』 중년 편이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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