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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희생한 그들을 기억하자
나라를 위해 희생한 그들을 기억하자
  • 김이슬 에디터
  • 승인 2017.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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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그들의 인생
ⓒ다할미디어

 

[8월호] 1945년 8월 15일에 우리나라는 빼앗긴 ‘빛’을 되찾았다. 일제로부터 독립해 국권을 회복했으니 ‘빛을 되찾다’는 말로 그 기쁨을 표현했으리라. 광복절은 올해 72주년을 맞이했다. 긴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는 어떤 사람이 친일을 했고, 어떤 사람이 독립운동을 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다시 한 번 기억하기 위해 역사라는 ‘거울’을 바라보자.

 


 

#1. 일제강점기로 시간 여행을 떠나자

만약에 당신이 시간 여행을 한다면 어느 시대로 갈 것인가. 한민족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고구려에 가서 광개토대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며, 조선으로 가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자필 사인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가게 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안녕을 위해 친일을 할 것인가, 자유를 위해 독립운동을 할 것인가. 여기 그 시대로 시간 여행을 간 아이들이 있다.

채우리, 정다해, 이로운 이 세 친구들은 독립기념관으로 견학을 가다가 추모의 자리에서 나타난 ‘어마어마하게 큰 회종시계’의 힘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이 도착한 곳은 일제강점기 때의 경성이다. 각자 다른 곳으로 떨어지게 된 아이들은 우연한 계기로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 독립운동가를 잡아가는 일본 경찰이 무섭지만 세 친구 모두 새로 만난 친구들 덕분에 용기를 얻는다. 독립운동을 도와주던 아이들은 얼굴을 알 정도로 유명한 독립운동가도 만난다. 그야말로 나라를 구한 히어로들이었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는 독립운동가들 또한 히어로임을 깨닫는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을 기억하면서 현재로 돌아온 세 친구는 자신만의 히어로를 찾는 히어로 프로젝트를 완수한다.

『히어로 프로젝트』는 어린이 독자가 자기와 같은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3.1 운동, 의열단 활동, 무장 투쟁 활동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책이다. 독립운동가들이 어떻게 나라를 위해 싸웠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위인들 말고도 힘없고 약한 사람들 또한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을 남겨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한다.

이제 다시 한 번 물어보겠다. 당신이라면 일제강점기 때 무엇을 할 것인가.

 

『히어로 프로젝트』

이경희 글 | 유민아 그림 | 김영애 감수 | 다할미디어 | 2017년 6월

 

 

김구 선생 ⓒ 백범김구사진자료집
김구 선생 ⓒ백범김구사진자료집

#2.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생이었다

한용운, 손병희, 유관순, 김창순, 김마리아, 신채호, 이육사, 윤동주, 이회영, 홍범도, 김좌진, 안중근, 윤봉길, 김원봉, 박열, 박은식, 정정화, 김구, 여운형. 이들은 대단한 의인으로 우러러 보는 독립운동가이다. 조국의 독립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인생이 있었다. 어릴 때는 천진난만한 개구쟁이이었고, 애절한 사랑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청년이었다.

『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는 독립운동가들의 인생사를 보여주며 시대의 거센 물결 앞에서 왜 독립운동을 선택 할 수밖에 없는지 말한다. 이제 막 역사 교육을 받는 청소년을 위해 먼저 간략하게 일제강점기 시기의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친절하게 알려주며, 통상적으로 잘못 쓰였던 단어를 어떻게 고쳤고 왜 그렇게 써야하는지 이유도 밝힌다. 저자는 제7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이다. 이전에도 여러 독립운동가의 평전을 발표했다. 그런 내공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19명의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운동의 방식과 활동 무대에 따라 나누어서 소개한다. 먼저 3.1 혁명을 주도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로 초기 독립운동의 양상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한다. 일제를 피해 해외로 떠난 또 다른 독립운동가가 외지에선 어떤 활동을 했고, 의열투쟁으로 일제에 저항한 젊음들이 얼마나 희생되었는지 알려준다. 독립을 했지만 외세의 간섭과 이념의 문제로 결국 분단된 현실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숙제가 남아 있는지 일깨워준다.

서문을 보면 옛 학자들은 역사를 ‘거울’로 비유했다고 한다. 현재, 일본이 헌법을 고치면서까지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되돌아가고, 미국과 중국은 우리나라를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 하며, 같은 민족인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서 핵무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적 환경이 조선 말기와 비슷하다는 시각이다. 저자는 혼란스러운 현실을 헤쳐나가야하는 청소년들이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이어가기를 소망한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의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는 말처럼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이 그 옛날에 같은 고민을 했던 독립운동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어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

김상웅 지음│철수와영희 | 2014년 8월

 

 

3.1절 22주년 기념식. 왼쪽부터 김구, 조소앙, 신익희, 김원봉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

#3. 잊힌 영웅들을 기억하는 방법

역사 교과서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비교적 짧은 근현대사만 보더라도 언급되는 인물들의 수를 세기 힘들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국사를 배울 때 인물과 단체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할까. 그러나 역사 속에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보다 알려지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일제강점기땐 매해 독립운동을 해서 감옥에 수감되는 사람의 수가 2,000명 가까이 되었다고 하니 모든 사람을 교과서에 올리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런 이유로 교과서에 나오지 않아 잊혀가는 독립운동가를 안타깝게 여긴 한 공군장교가 2015년 “독립운동가” 앱을 출시한다. 출시 후에도 15개월 동안 앱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왔고 앱 안에 담긴 글을 모아 책으로 발간한다.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에서 소개하는 독립운동가는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한 ‘이달의 독립운동가’이다. 혹자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라는 단어를 보고 지하철을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무심하게 스쳐 지나간 지하철 광고판에서 본 기억이 있다. 급하다는 이유로 독립운동가의 초상화만 보고 말았다. 그리고 전철을 타면 광고판을 보았다는 사실조차 자연스럽게 잊었고, 그분이 왜 ‘이달의 독립운동가’가 되었는지, 무슨 업적을 이루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제라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앱과 책이 나온 것이 다행이다.

한 챕터당 분량은 짧다.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보다 하루에 몇 챕터씩 가볍게 읽는 것이 더 좋다. 수업 보조 자료로 쓰기에 적합할 수 있다. 수업이나 활동 중에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인용한다면 강의 내용이 보다 풍성해질 것이다. 허나 분량이 짧다고 해서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구어체로 푸는 이야기에는 독립운동가의 강건한 의지와 처절하고 치열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이 담겨있다. 일제로부터 광복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했는지 깨닫는다. 교과서 밖의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이 시점에서 잊힌 독립운동가를 다시 재조명 해보자.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

정상규 지음│휴먼큐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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