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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 출판사의 키워드. 크게, 작게, 꾸준하게
문학 전문 출판사의 키워드. 크게, 작게, 꾸준하게
  • 김이슬 에디터
  • 승인 2017.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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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8월호] 지난 달 12일부터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정식 판매가 시작됐다. 소설 판매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소위 ‘하루키 효과’까지 더해져 돌풍이 거세다. 출간 13일 전부터 예약 판매 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식 판매와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했다.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하루키의 전작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같 은 기간 대비 47%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4대 온라인 서점에서 1위를 석권했으며 동네서점 판매에도 활기를 띄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국내 대형 문학 출판사의 판권 경쟁으로도 이미 화제가 됐다. 문학동네가 권당 10억이 넘는 선인세를 내고 판권을 확 보했다. 정식 출간에 앞서 예약 판매만으로 3쇄, 그리고 30만부를 찍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하루키 열풍이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 독자들 뿐 아니라 출판업계 관심도 뜨겁다.

한편, 『기사단장 죽이기』는 36세의 초상화 화가가 아내로부터 이혼 통 보를 받으며 시작하는 이야기로 『1Q84』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장편소 설이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에 등장하는 기사단장을 그린 ‘기 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발견하며 생겨나는 일련의 사건을 풀어나간 다. 하루키가 보여준 전작의 스타일이 총망라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반 면 일본에서는 난징 대학살을 다룬 부분으로 인해 극우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민음사, 민음쏜살 X 동네서점 에디션 프로젝트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되지 않는 책이 곧 출간된다. 그렇 다고 대형 유통망을 벗어나 완전히 독립 유통망의 프로세스 안에서만 유통되지도 않는다. 고전문학을 문고본으로 펴내는 민음사의 <쏜살문 고> 시리즈의 일환에서 지역의 ‘동네서점’만을 판매망으로 두는 일종의 프로젝트다. 대형 출판사와 동네 서점의 공동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그 동안 찾아볼 수 없던 의미 있는 시도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서 울 노원구에 위치한 독립서점 <51페이지>의 김종원 대표와 민음사가 함께 움직였다. 동네 서점들과 네트워크를 별도로 형성하고 프로젝트의 참여 의사를 가진 동네 서점을 모집했다. 지역 불문 100여 곳이 넘는 서점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오로지 지역의 동네 서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책은 우선 두 권의 소 설을 선정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그것. 두 소설 모두 이제는 시대를 넘어서 많은 층의 독자들에게 사 랑 받는 클래식이 된 소설이며,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라는 공통 점을 갖는다. 민음쏜살 X 동네서점 에디션 프로젝트를 계기로 출판계와 지역 동네서점 네트워크에 어떤 반향이 일어날지 기대가 모아진다.

 


 

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 시인선> 500호 출간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통권 500호를 돌파했다. 1978년 황동규의 『나 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로 시작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시 인 211명의 시집 492권과, 시조시인 4명의 시선집 1권, 연변 교포 시 선집 1권, 평론가 10명이 엮은 기념 시집 6권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500호 기념 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를 출간하며 국내 최초 이자 최대 규모의 시집 시리즈로서의 역사를 기념했다.

당대의 굵직한 베스트셀러와 꾸준한 스테디셀러들을 보유하며 격동의 역사와 함께 꾸준히 변화해온 문학의 현장 한복판에서 그 자체로 증거 가 된 <문학과지성 시인선>. 500호 기념 시집에는 특별히 초판이 출간 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세월에 구애받 지 않고 문학적 의미를 갱신해온 시집 85권을 선정했다. 문학평론가 오 생근(서울대 불문과 명예교수)·조연정(‘문학과사회’ 편집동인) 편집위 원이 해당 시집 저자인 65명 대표작 2편씩 총 130편을 묶었다.

제목은 수록작 중 황지우 시인의 ‘게 눈 속의 연꽃’의 구절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의 일부를 차용하였고, 시와 함께 발문과 시인 소개, 그리고 그간의 시집 목록 등으로 구성했다. 문학과지성사 이 광호 대표는 “400호에서 500호 사이가 아닌, 1호에서 500호를 의미 한다”며 기념 시집 출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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