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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2017 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 이나연 에디터
  • 승인 2017.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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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의외가 아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사진제공 민음사
사진제공 민음사

[11월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지난 10월 5일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스웨덴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는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 있는 우리의 환상 밑 심연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영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2007년 도리스 레싱 이후 10년 만이다.

1954년 11월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국 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 아버지를 따라 1960년 6세에 영국 남부도시 길퍼드로 이주했다. 켄트대에서 철학을, 이스트앵글리아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1982년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을 출간했고 이는 세간의 호평을 두루 이끌어낸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위니플드 홀트비 기념상을 수상했다. 1986년 두 번째 소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로 영국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거머쥐었다. 1989년 발표한 세 번째 소설 『남아있는 나날』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이어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가는 거장으로 인정받아 1995년 대영제국 훈장과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2005년 발표한 『나를 보내지 마』는 ‘타임지가 뽑은 100대 영문 소설’과 ‘2005년 최고의 소설’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복제인간의 사랑과 슬픈 운명을 그리며 인간의 존엄성에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주제의식과 문체를 선보이며 사회와 인간, 문명에 대한 질문과 답을 구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과거 회상 형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숱한 작품에서 유럽 제국주의, 독일의 나치즘,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날선 비판이 엿보인다. 역사적 비극에 대한 개개인의 반성이 결여돼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문학 너머 사회를 바라보려 노력해오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굉장한 영광이다. 내가 위대한 작가들이 걸어온 길을 따른다는 뜻이기 때문이고, 그것은 아주 멋진 찬사”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들

『창백한 언덕 풍경』

민음사 | 2012년 11월

작가의 데뷔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에 홀로 사는 중년 일본 여성 에츠코가 딸의 자살을 겪은 뒤의 이야기이다. 위니플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민음사 | 2015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제국주의에 가담해 정치 선동적 작품을 그린 노 화가의 회고담이다. 맨부커 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영국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받았다.

 

 

『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 2010년 9월

인생의 황혼기에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와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허망함을 그려낸 세 번째 작품이다. 인생에서 진실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작품으로, 맨부커 상을 받았다.

 

 

『우리가 고아였을 때』

민음사 | 2015년 3월

2000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되돌릴 수 없는 유년 시절에 대한 추리 소설이다. 맨부커 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휘트브레드 문학상을 받았다.

 

 

『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 2009년 11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 작품으로 <타임>의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으며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

 

 

『녹턴』

민음사 | 2010년 11월

녹턴의 선율처럼 몽환적인 작품으로 한때 싱어송라이터를 꿈꾼 작가의 정체성이 투영되었다. 음악과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삶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그렸다.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 1,2』

민음사 | 2011년 12월

유명 피아니스트인 주인공이 성공을 위해 저버렸던 사랑과 우정을 되찾으려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가 몽환적으로 그려지는 이 작품은 초기작과 달리 초현실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다.

 

 

『파묻힌 거인』

시공사 | 2015년 9월

망각의 안개가 내린 고대 잉글랜드의 평원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모험담의 틀을 빌려 흥미를 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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